5박 6일 휴가 이야기
일상 | 2015/05/13 00:11또 한동안 블로그에 아무 것도 안 올리고 있었네요. 거의 매주 들어오기는 하는데, 딱히 쓸 내용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른 일에 정신 팔려서 거기에만 신경쓰고 있었던 것도 있죠.
원래 계획이 3달마다 한 번씩 휴가 나오는 거였는데, 훈련 계획 때문에 조정했더니 4달만에 나오게 됐네요. 아, 4월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일은 많고 시간은 안 가고… 그래도 이렇게 나와서 잘 쉬고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5박 6일, 딱 좋네요!
몇 번 휴가 나와보니까 집에 있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친구는 조금만 만나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쉬었다고 해야할지, 기계랑 씨름했다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오드로이드
오드로이드 U3을 샀습니다. 군 입대 하고나서 돈을 더 쓰는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본체 + 악세사리 + MicroSD(64GB)까지 다 해서 15만 원 정도 들었지만요. 부대에서 외박 나와서 10만 원씩 쓰는 거에 비하면 괜찮아 보입니다. 이건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거니까요!(자기합리화)
계획하던 거에는 못 미쳤지만, 이것저것 해뒀습니다. 현재 돌아가고 있는 건 삼바 서버(PC와의 파일 공유), H5ai(웹하드), Transmission(토렌트)이네요. 웹 크롤러로 Scrapy를 써보려고 했는데, 아직 어려워서 못했습니다. 좀 더 배운 후에 해야겠네요. 사지방에서 동영상, 음악 보는 용도로 사용 예정입니다. 사지방 인터넷 속도가 은근히 빨라서(60Mbps) 문제 없을 듯 합니다.
그 외에도 거실 TV에 연결해서 동영상 플레이어로도 사용 중입니다. 리눅스에서 하드웨어 가속 지원이 완벽하지가 않아서, 소프트웨어 디코딩으로 해뒀는데 잘 나옵니다. 생각보다 CPU 사용량도 그렇게 높진 않고요. TV 자체 기능은 자막 기능도 부실하고 사용하기 불편한데, Kodi는 리모콘 앱도 있어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odi를 종료하면 화면이 멈추는 버그가 있는데, 그것만 제외하면 다 좋습니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
휴가 전부터 계획한대로 어벤져스2를 봤습니다. 남자 둘이서 보고 왔습니다. 옆자리에는 혼자 오신 남자분이었죠. 남자 3명이 나란히 앉아있어서 일행으로 보였을 겁니다, 아마.
군인 할인 받아서 6,000원에 봤습니다. 스낵도 ‘오징어콤보’ 50% 할인 받아서 5,000원에 먹었죠! 할인 혜택이 현역만 되는 게 아니라, 예비군까지 되는 거라서 앞으로도 잘 써먹을 수 있겠네요.
커다란 화면으로 보니까 정말 멋있었습니다. 쾅쾅 터지고 막. 스토리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 이어지는 것 같은데, 그 영화를 못봤던 터라 중간 내용을 놓쳤네요. 미리 보고갈 걸 그랬습니다.
기사에 나온대로 서울의 모습이 꽤 나오긴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만 알아볼 것 같습니다. 우리 눈엔 딱 봐도 ‘한국이다!’ 하겠는데, 외국인 눈에는 그냥 도시로 보일 것 같네요. 특색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할리우드 영화에 우리나라가 나오는 세상이 되다니, 참 신기합니다.
토익
휴가 나올 때마다 매번 토익을 보고 있습니다. 성적이 필요해서 보고는 있는데, 공부를 열심히 안 하는 터라 나아지는 건 없네요. 이번엔 너무 어려웠습니다. ㅠㅠ 어렵게 나온 건지, 실력이 더 떨어진 건지…
위기감을 느껴서 ‘공부 좀 하자!’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부대 복귀하면 어떻게 될진 잘 모르겠습니다. 매일 일정량을 정해두고서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계획이 없어서 그런가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단어책도 샀으니, 공부해서 다음 번엔 점수가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짧게 자주 쓰자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는데, 손이 잘 안 가네요. 덕분에 항상 길어지면서 글 여러 개 분량을 한 개로 몰아쓰고 있습니다. 매일 이런 일기 같은 글 말고 다른 글을 쓰고 싶은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내일이면(이제 오늘이라고 해야 하나?) 부대 복귀인데, 가기 싫습니다. ㅠㅠ 얼른 12월이 됐으면 좋겠네요.
태그 : 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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