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건’ 감상 후기
문화생활 | 2017/03/01 13:12※ 미리니름(스포일러) 없습니다.
공식 개봉일은 3월 1일인데, 어제(2월 28일) 오후 5시부터 상영을 시작한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오후 7시 20분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요즘 종종 혼자 영화를 보러 가는데 정말 좋습니다. 제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르의 영화를 집중해서 볼 수 있거든요! 물론, 영화 예절이 안 된 사람들이 매번 있어서 가끔은 ‘집에서 보는 게 낫지 않나’하고 생각하기도 합니다만.
지금까지 모든 ‘엑스맨 시리즈’를 봤기 때문에, 당연히 보려고 생각했던 영화지만 더더욱 봐야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나온 ‘엑스맨’부터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울버린을 맡아왔는데, 이제 마지막이라니!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배우도 나이를 먹어가고 영원히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겠죠. “박수칠 때 떠나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2029년입니다. 울버린(로건)도 찰스 자비에도 모두 나이를 먹은 상태죠. 찰스는 극중 대사로 나이가 90세 이상이란 것을 드러냅니다. 능력도 많이 약화된 상태고요.
보통 ‘엑스맨 시리즈’가 15세 이용가 정도로 상영했던 것 같은데, <로건>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습니다. 별 생각 없이 관람을 시작했는데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아, 괜히 18세이용가가 아니었구나.’ 싶을 정도로 액션이 잔인합니다. ‘로건’의 클로가 적의 팔다리는 물론, 머리를 잘라내기도 합니다. 그런 잔인한 액션이 꽤 되다 보니까 좀 거북하긴 했습니다만, 그런 잔인함이 주인공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액션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극중 이름은 ‘로라’인데, 신인 아역배우 ‘다프네 킨’이 맡았습니다. 어린데도 연기는 물론, 액션도 정말 잘합니다. 요즘 CG 기술이 워낙 좋으니까 직접 찍은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영화는 액션 장면을 제외하면 잔잔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제 오른쪽에 앉아있던 사람은 초반에 꾸벅꾸벅 졸더라고요. 졸 정도로 잔잔하진 않았는데 말이죠… 기존 시리즈 영화처럼 SF가 주가 아니라, 각각의 인물이 주가 되는 영화입니다. 액션도 엄청난 악당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싸우는 거라고 할까요? <로건>도 ‘엑스맨 시리즈’ 팬을 위해 나온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처럼 그냥 가서 봐도 재밌는 작품은 아니라고 봅니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를 봤고,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을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4/5)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하면서 작성한 까닭에 별 내용은 없네요. 영화는 직접 보는 게 재미니까요!
추신: 엔딩 스크롤 이후 쿠키 영상은 없습니다.
태그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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